치과기공사 남편과 치위생사 아내, 함께 성장한 협업 이야기
많은 이들은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부부가 함께 일하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제 남편은 20년 경력의 숙련된 치과기공사이고, 저는 10년 넘게 임상 현장에서 근무해 온 치과위생사입니다.
우리는 중국 이주 후 치과기공소를 공동 운영하기로 결정했지만, 초반에는 업무 스타일과 가치 기준의 차이로 갈등이 잦았습니다. 그러나 명확한 역할 정립과 소통의 반복을 통해 협력은 점차 조화를 이루었고, 단순한 가족 관계를 넘어 전문 파트너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전문성을 인정하며 시작된 변화
남편은 기공 과정에서 정밀성과 제작 효율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반면 저는 환자의 만족도와 심미적인 결과를 중시합니다. 이 간극은 작업 전반에 걸쳐 크고 작은 충돌을 불러왔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는 서로의 판단을 평가하려 들기보다, 각자의 전문성과 우선순위를 존중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뒤로 기공물의 품질과 병원과의 관계는 모두 긍정적으로 변화했습니다.
일과 가정의 경계를 분리하는 습관
부부가 함께 일할 경우, 사소한 업무 이슈가 가정 내 감정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명확한 규칙을 세웠습니다. 오후 8시 이후에는 업무 대화를 금지하고, 근무 시간에는 서로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며, 일주일에 하루는 일 얘기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구분 덕분에 감정적인 피로도가 낮아졌고, 가정에서도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유지되었습니다.
환자의 피드백을 통해 협업을 강화하다
환자들의 의견은 때때로 민감한 주제가 됩니다. 초기에는 제가 남편에게 환자 피드백을 전달하는 데 주저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피드백을 품질 개선의 중요한 자료로 함께 분석하게 되면서, 부부 사이의 직업적 신뢰도 깊어졌습니다.
이 과정은 단지 기공물 개선뿐만 아니라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역할을 나누고 책임을 명확히 하다
모든 업무를 공동으로 처리하려던 초기 시도는 오히려 효율을 떨어뜨렸습니다. 결국 저희는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남편은 기술적인 제작과 품질 관리에 전념하고, 저는 병원 커뮤니케이션과 회계, 자재 발주를 맡았습니다.
이 분업은 반복적인 충돌을 줄이고, 각자가 자신 있는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공동 목표 설정으로 팀워크 강화
매년 초, 우리는 가정과 업무의 목표를 함께 세웁니다. ‘병원 계약 확대’, ‘장비 현대화’, ‘가족 여행’ 등 생활 전반을 포함하는 목표입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공 시스템 도입을 결정하고, 함께 교육을 받으며 기술적으로도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는 단순한 수익 이상의 가치를 만들며, 우리의 관계를 더 단단하게 묶어줍니다.
결론: 부부에서 팀으로, 동료에서 동반자로
기공사와 위생사는 서로 다른 관점을 가졌지만, 상호 이해와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있다면 최강의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족이면서 동시에 공동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전문가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성장시켜 왔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함께 일하고, 함께 배우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부부의 역할을 넘어, 삶과 일에서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로서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해주는 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