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창업을 시작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언어 장벽, 법적 제도, 문화적 차이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치기공사인 남편과 치위생사인 아내에게는 그 모든 도전이 인생을 바꾸는 여정이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왜 저희가 중국을 선택했는지, 복잡한 시장에 어떻게 진입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지속 가능한 치기공소를 만들었는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해외에서의 삶이나 창업을 고민 중이시라면, 이 이야기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중국에서 치기공소 창업하기
왜 중국을 선택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장 가능성이었습니다. 한국에 비해 중국은 보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었지만, 고품질 치기공소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2선 도시에서는 그 차이가 더욱 뚜렷했습니다.
- 지속적인 보철 수요를 가진 중산층의 성장
- 치과 기술과 의료 인프라의 발달
- 외국인 창업자에게 비교적 열린 환경
이러한 조건은 저희의 기술을 의미 있는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기에 완벽한 기회라고 판단했습니다.
중국에서 창업하기: 현실적인 도전
한국에서의 사업 경험이 있었음에도, 중국 시장에 진입하는 일은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저희가 마주한 주요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현지 회계법인을 통한 사업자 등록
- 모든 법적 문서를 중국어로 번역하고 공증받기
- 위생 허가 취득 및 장비 등록 절차
- 중국 특유의 ‘관시(인맥)’ 문화 이해 및 적응
각 단계는 어렵고 까다로웠지만, 동시에 값진 배움의 기회였습니다. 특히 현지 치과 전문인들과의 신뢰 기반 관계 형성이 가장 핵심이었습니다.
기공소 운영: ‘한국식 정밀함’이 곧 경쟁력
남편은 한국에서 13년 넘게 치기공 경력을 쌓은 전문가입니다. 특히 정밀한 교합 조정과 보철 제작 기술은 중국 시장에서도 큰 강점이 되었습니다.
저희의 핵심 경쟁력:
- 고정밀 보철물 제작
- 빠른 납기와 낮은 재작업률
- 3D 스캐너, CAD/CAM 등 디지털 장비의 능숙한 활용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중국 내 여러 도시의 치과 병원과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 저는 치위생사 경력을 살려 고객 커뮤니케이션, 품질관리, 피드백 전달을 맡아 운영을 총괄했습니다.
우리가 겪은 어려움과 그 속에서의 성장
물론 모든 일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 언어와 문화 차이에서 오는 오해
- 납기 지연으로 인한 고객 불만
- 예상치 못한 수입 자재 비용 및 세금 문제
-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붕괴와 매출 감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저희는 '정직, 품질, 일관성'이라는 핵심 가치를 지켜왔고, 그 결과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와 앞으로의 계획
저희는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중국 내 30개 이상의 치과 병원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공소를 운영하는 수준을 넘어, 더 큰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 한중 치과기공 기술 교류 프로그램 운영
- 병원-기공소 협업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
- 예비 치기공사를 위한 아카데미 설립
결론: 기술과 신뢰는 국경을 넘는다
해외에서 창업을 하려면 열정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유연함, 회복력, 그리고 확실한 전문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변함없는 헌신과 가족의 지지가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희 부부의 여정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여러분께 작은 용기와 방향이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새로운 미래는 익숙한 곳을 벗어나는 바로 그 순간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