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12년 특례로 치대 입학하기까지 – 엄마의 입시 전략과 여정
“엄마, 저 치과의사가 되고 싶어요.” 중학생이던 아들의 이 한마디는 우리 가족의 삶을 바꾸는 시작이었습니다. 해외에서 12년 이상 교육을 받은 아들은 특례 전형 지원 자격이 있었고, 그 기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저는 부모로서 전폭적인 서포트를 다짐했습니다.
1. 제도부터 철저히 이해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12년 특례’는 단순히 오랜 해외 체류로 자격이 주어지는 전형이 아닙니다. 정식 학교 이수, 연속된 재학, 입출국 기록, 공식 증명 자료가 모두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각 대학마다 요구하는 조건이 미세하게 달라, 입시 전 6개월은 정보를 정리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썼습니다.
저는 직접 엑셀 표를 만들어 대학별 요건, 마감일, 제출 서류 리스트를 관리했고, 이중·삼중 체크리스트를 운영했습니다. 이 단계에서의 실수는 곧 ‘불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이 있었습니다.
2. 서류는 전략 그 자체
특례 전형에서는 서류의 질이 승부를 가릅니다. 자기소개서는 수십 번의 수정을 거쳤고, 아이의 진정성과 관심사를 중심으로 감동적인 서사가 되도록 다듬었습니다. 추천서는 학교 선생님께 상세한 배경 설명과 함께 요청드렸고, 현지 거주 증명은 여권 입출국 스탬프, 학교 재학증명서, 현지 전기요금 고지서까지 모두 첨부했습니다.
또한 서류는 번역 후 공증 절차를 거쳤고, 출력본까지 실물 포트폴리오처럼 구성해 시각적으로도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3. 면접 준비 –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훈련
입시 면접은 화상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예상 질문을 기반으로 매일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실제 치과의사 지인에게 조언을 구했고, 모의 면접을 녹화해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특히 중요한 건 “왜 치의학인가?”에 대한 일관된 메시지였습니다. 우리는 기술이 아닌 진정성으로 승부하는 답변을 연습했고, 이는 면접에서 좋은 평가로 이어졌습니다.
4. 합격 순간, 가족 모두의 눈물
합격 발표날, ‘Congratulations’라는 단어가 화면에 떴을 때, 아이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 순간까지의 모든 노력과 감정이 복받쳐 올라 저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합격은 단순한 입시가 아닌, 한 가족의 공동 프로젝트였기 때문입니다.
5. 엄마의 역할은 감정의 조율자
엄마의 진짜 역할은 행정 업무가 아니라, 아이가 자신을 믿을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것입니다. 밤새 작성한 자기소개서 초안, 긴장한 아이의 옆을 지킨 새벽의 연습, 그리고 무엇보다 “너는 할 수 있어”라는 믿음이 아이를 지탱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한 도구는 정보 검색이었고, 가장 중요했던 자원은 매일의 대화였습니다. 정보와 공감, 시간과 신뢰. 이 네 가지가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라고 확신합니다.
결론 – 입시는 가족이 함께 쓰는 이야기다
‘특례 전형’이라는 기회는 분명 특별하지만, 그 기회를 현실로 만드는 건 부모의 세심한 준비와 자녀와의 유대입니다. 정보의 정확성, 정서적 안정, 실전 감각, 서류 완성도 모두가 어우러져야만 비로소 ‘가능성’이 ‘현실’이 됩니다.
지금 누군가가 이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면,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 글이 누군가의 시작점에서, 작은 등불이 되길 바랍니다.